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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는 마침내 막을 내렸고, 세계는 마땅한 평화를 되찾았다.

 

 

레이첼 : 히히, 이제 됐다. 환상 비행장치의 첫 데이터가 전부 모였어. 만약 고농도의 환력 아래 사용된 데이터가 하나 더 있다면 두 번째 개발을 시작할 수도 있겠는데.

 

레이첼 : 환력.... 환력.... 끊이지 않는 환력 어디 없을까나....

 

레이첼 : 지휘사, 지휘사. 알고 보니 너도 여기 있었구낭! 잘 됐어. 빨리 와 봐. 보물을 하나 보여 줄 테니까!

 

레이첼 : 이렇게 오래 경기를 구경했으니, 너도 분명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보고 싶겠지.

 

레이첼 : 모두가 알다시피 고고학 연구소의 과학 기술은 세계 최고잖아. 내가 마침 지휘사 전용의 빗자루를 가져왔거덩. 네가 쓰기에 딱 맞을 거야.

 

레이첼 : 가장 중요한 건, 네가 지금 하기 싫다고 말해도 이미 늦었다는거지. 이 근처에 내가 지휘사 한 명만 남겨뒀으니까. 절대로 보내줄 생각 없어!

 

 

》 그럼 해볼게.

》 이렇게 좋은 건 다음부터 좀 일찍 줘.

 

 

레이첼 : 잘 됐네. 빗자루는 바로 여기 있지. 가라, 용사여. 뒤돌아보지 말고.

 

 

탐색하듯 빗자루에 올라타 환력을 운용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끊임없이 허공에 떠올랐다.

 

 

시에나 : 내 내가 날고 있어!

 

알드리치 : 시에나가 하늘로 올라가는 속도가 엄청난데. 과연 지휘사야. 환력 수준이 이 몸과 엇비슷하잖아.

 

이비 : 음, 점점 작은 점처럼 변하고 있어.

 

레이첼 : 아이고야, 시에나는 에너지원인 환려을 끊임없이 발생시키는 지휘사니까. 담력만 충분하다면 7박 7일동안 공중을 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을 걸!

 

알드리치 : 다만 이 몸이 질문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레이첼 : 물어봐.

 

알드리치 : 왜 시에나의 빗자루는 위로만 솟구치고 앞으로는 나아가지 못하는 거야? 계속 이렇게 가다간 아마 달에 가서 그녀를 데려와야 할 거야.

 

레이첼 : 그건 아주 간단한 문제지. 지휘사가 공급하는 환력이 과도해서 엔진이 과부하된거야.

 

레이첼 : 하지만 내가 미리 스위치 브레이크를 설치했단 말씀. 너희가 가서 브레이크 작동을 도와주기만 하면, 환력 전송이 자동으로 중단될 거야.

 

레이첼 : 그러니까, 라이온 대장. 빨리 그 무적의 가루다가 내세우는 방법을 써 봐――!

 

 

 

 

귓가에 들리는 바람의 소리가 날카롭다. 고공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비치는 도시가 점차 작아진다.

 

 

》 살려줘

》 살――려――줘――

 

 

라이온 : .....쯧, 쪽팔리게. 온 도시가 네 목소리가 들리겠군.

 

 

#350. 환야추적 : 환상적인 밤, 당신과 함께 도시의 상공을 끝없이 비행하자.

 

시에나 : 꺅!

 

 

슬그머니 눈을 뜨자, 라이온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붉은 색의 부드러운 꿈이 안정감 있게 허리를 감싸왔다. 이비와 알드리치도 이미 달려와 있었다.

 

라이온이 손을 뻗어 엔진 부근에 설치된 패널을 몇 번 만지작거리자, 빗자루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 고정된 고도에서 천천히 떠다니기 시작했다.

 

 

이비 : 시에나, 겁먹지 마! 이미 떠오르는 게 멈췄으니까.

 

알드리치 : 이 몸이 네 곁에 있는 이상 두려울 게 없잖아.

 

오로시아 : 이런, 이런. 시에나의 심장이 정말 빠르게 뛰고 있네.

 

오로시아 : 조마조마할 때 심박은 저절로 빨라지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하던데.

 

오로시아 : 지금은 네 곁에 나뿐이었으면 좋겠어. 언니가 생각 좀 해 볼게. 이 공중에 어떻게 하면 너와 나, 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을까.....

 

오로시아 : 네 주의를 빼앗는 사람을 아예 사라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이온 : 싸우고 싶다는 뜻인가? 얼마든지 상대해주지.

 

이비 : 잠시만, 잠시만. 큰일이야. 우리가 시에나를 찾으러 오는 사이 두고 온 상품이 없어진 것 같은데......

 

 

치모시카 : 오오오오――!

 

치모시카 : 마왕인 나는 이 세계에 고통과 혼란을 줄 뿐이다!

 

치모시카 : 그러니, 이런 식으로 해피엔딩, 집으로 돌아갑시다는 용납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오늘 밤의 모든 상품을 원한다면 모두 나 치모시카에게 복종하거라!

 

 

알드리치 : 야, 빨리 이 몸의 뱀파이어 의상을 내려 놔!

 

알드리치 : ......생방송 차량이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마왕의 도주 경로인가?

 

라이온 : 하, 지난 번에 감히 가루다의 물자를 가로챘던 애송이들은 이미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던가.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지.

 

이비 : 저, 저기. 지휘사, 생방송 차량이 이미 상품을 전부 가지고 가버렸는데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시에나 : 당연히 전력으로 추적해야지. 절대 놓치지 마!

 

 

찬란한 별빛 하늘에 유성을 닮은 그림자가 몇 번인가 스치듯 지나가고, 환상 빗자루의 엔진이 경미한 굉음을 전하며, 도시의 상공에는 즐거운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친한 친구와 함께라면 아무리 지루한 놀이라도, 얼마나 오래 하더라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다.

 

도시 전체가 우리들의 놀이터.

환상적인 밤의 추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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