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 마왕 계승의 투쟁이 마침내 종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가장 먼저 종점에 도착하게 되는 걸까요?
모카 : 렌즈를 결승선에 고정시켜 주세요. 영광의 주인공은――
》 당연히 오로시아겠지.
치모시카 : 오로시아다!
치모시카 : 오로시아는 그녀가 아끼는 사냥감을 태우고 결전의 장소에 도착했어. 그녀의 빗자루 뒤에 앉은 건 짐덩이가 아니라 고소공포증으로 떨고 있는 것 같은 지휘사구나!
저기, 그냥 바람에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 뿐인데......
시에나 : 오로시아, 내 걱정 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
지금은 오로시아의 표정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근사한 코너 몇 개를 따라,오로시아는 다른 선수들의 맹렬한 추격을 성공적으로 따돌렸다!
모카 : 오로시아는 신기의 능력으로 붉은 밧줄을 만들어 빗자루에 고정시켰구나. 고속의 코너링에도 관성 때문에 궤도를 이탈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정말 완벽한 코너링 능력이네!
치모시카 :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모카 : 이미 늦었어!
모카 : 오로시아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어! 오늘의 우승자를 축하합니다!
바람 소리가 점차 잦아들고, 온 하늘에 리본이 흩날렸다. 서로를 맞이하는 것은 승리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오로시아의 포옹도 있었다.
오로시아 : 드디어 끝난 거야? 나는 있지, 사실 경기 우승보다 네 모든 관심을 차지하고 싶어. 이 언니는 언제나 네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걸.
오로시아 : 데이트는 언제가 좋아? 너는 어땠니? 이 소중한 밤을, 우리가 함께 보낸 거야.
》 당연히 라이온이겠지
치모시카 : 라이온이다!
치모시카 : 라이온과 지휘사가 함게 결승점에 도착했지만, 상상치도 못한 속도 때문에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는구나!
치모시카 : 고속 때문에 일그러진 지휘사의 잔상뿐이라니, 정말 아쉬운 일이지.
.....정말 아쉽다면 내 얼굴을 생중계로 확대하지 마!
시에나 : 라이온, 어떤 일이든 신경쓰지 말고 계속 속도를 내!
라이온 : 기왕지사 네가 아직 버틸 수 있는 만큼―― 계속하지. 바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루다의 영광을 종점까지 가져가라!
라이온이 날갯짓했다.
모카 : 라이온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어! 심지어 날개를 펼치다니 통제력이 굉장해. 자신의 본래 비행 능력을 사용해서 가속도를 내니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게 됐어!
치모시카 :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모카 : 이미 늦었어!
모카 : 라이온이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어! 오늘의 우승자를 축하합니다!
바람 소리가 점차 잦아들고, 온 하늘에 리본이 흩날렸다. 서로를 맞이하는 것은 승리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라이온으로부터 온 상찬의 뜻이 담긴 시선도 함께였다.
라이온 : 그 바람에도 정신을 놓지 않고 내게 방향을 제시하다니, 너는..... 결국 최근의 훈련 성과를 저버리지 않는군.
》 당연히 이비겠지.
치모시카 : 이비다!
치모시카 : 항상 야간에 활동하는 이비는 뛰어난 밤눈으로 밤안개를 꿰뚫어보지. 모든 장애물을 미리 내다보고 어느새 1위에 안착했구나!
모카 : 이비의 몸이 광풍 때문에 약간 흔들리는 게 보여. 아무래도 체력이 다소 소모된 모양이야.....
모카 : 다행히 뒤에 앉은 지휘사가 이비의 몸을 지탱해주고 있어. 선두는 빼앗기지 않을 거야.
이비 : 후우..... 후.......
이비 : 고마워, 시에나. .....나 포기하지 않을 거야! 시에나가 여기 있으니까,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치모시카 :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모카 : 이미 늦었어!
모카 : 이비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어! 오늘의 우승자를 축하합니다!
바람 소리가 점차 잦아들고, 온 하늘에 리본이 흩날렸다. 서로를 맞이하는 것은 승리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품에 안겨오는 이비의 온기도 함께였다.
이비 : 밤에 하늘을 나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내 날개로 날아오른 것은 아니지만, 시에나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소중하다고 생각해.
이비 : 아 참, 호박에 이마를 맞았을 때 시에나가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꼭 한 입 물어버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비 : 풋, 장난이야~ 나는 시에나가 분명 문제를 전부 맞출 걸 알고 있었는걸. 널 언제나 믿고 있으니까.
이비 : 그리고 나도, 이번에는 네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지?
》 당연히 알드리치겠지.
치모시카 : 알드리치다!
치모시카 : 도시의 모든 배달 코스를 꿰고 있는 알드리치의 노선 판단은 아주 정확했어. 지름길인 골목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1등의 자리를 무사히 차지했구나!
알드리치 : 여기 골목길은 이 몸이 눈을 감고 달려도 길을 잃을 리가 없으니까.
알드리치 : 속도를 낼 거야. 시에나. 나, 나를 꽉 안아!
알드리치는 빗자루를 꽉 잡고 어두운 골목으로 익숙하게 꺾어 들어 들어갔다가 모퉁이를 몇 번인가 돌아 다시 고층 빌딩 사이를 뚫고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달빛이 결승 테이프에 반사되어 그의 뺨을 밝게 비추었다.
치모시카 :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모카 : 이미 늦었어!
모카 : 알드리치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어! 오늘의 우승자를 축하합니다!
바람 소리가 점차 잦아들고, 온 하늘에 리본이 흩날렸다. 서로를 맞이하는 것은 승리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알드리치의 해맑은 미소도 함께했다.
알드리치 : 결과는 과연 이 몸의 예상대로야. 승리는 내게 아주 간단한 것에 불과하거든. 결국 밤의 마물들이 날뛰는 밤일수록 뱀파이어의 위대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이지.
알드리치 : .....배고파. 이럴 때 새콤한 게 필요한데, 달콤한 것도......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휴대용 봉투에 담긴 보르쉬를 건네었다.
알드리치 : 까먹을 뻔 했네! 이 몸이 귀한 피를 시에나에게 뒀었지. 음, 으음―― 다 마셨다!
알드리치 : 이 몸은 이미 체력을 모두 회복했으니, 다시 몇 바퀴든 하늘을 날 수 있어. 음, 그러니까 이 몸은 도시의 길 뿐만 아니라 밤하늘의 길도 잘 알고 있는데......
알드리치 : 시에나, 함께 가장 밝은 별을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