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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모시카 : 주목! 오늘 밤은 지옥의 문이 다시 열리는 날. 마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암흑의 권속들은 이미 세력을 키워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도다!

 

모카 : 본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 선수들은 빗자루를 시험삼아 다뤄 볼 기회를 갖게 될 거야.

 

모카 : 그럼 이제 경기 참가자들에게 카메라를 비춰보도록 할게요―― 라이온 선수는 이미 마녀 의상으로 갈아 입었네요.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이비 : 몰라볼 뻔 했어. 라이온 대장도 이런 옷을 입는구나.

 

라이온 : 안젤리카가 사 온 거야. 거의 억지로 입혀진 셈― 어이, 조심해!

 

오로시아 : 응, 겨우 안아봤네~

 

이비 : 으.... 나를 놔 줘......

 

오로시아 : 만약 네가 원한다면, 이 언니도 네 옷을 골라줄 수 있어. 이렇게 풋풋하고 가녀린 몸을 멋지게 꾸며줄 수 있다니~

 

모카 : 오로시아 선수의 패션, 악마의 신부구나. 역시 잘 나가는 영화계의 스타다워.

 

모카 : .....말이 나온 김에, 알드리치 선수는?

 

알드리치 : 이게 비행 장치인가? 올라타면 날아오르는 거야?

 

알드리치 : 그렇다면, 이 몸과의 계약에 따라 진정한 비행용 마도구가 되도록 해라!

 

 

흔들흔들― 흔들흔들―

 

 

알드리치 : 젠장, 마도구가 이 몸의 숭고한 힘에도 완전히 굴복하지 않는다니..... 으악!

 

 

지상 2m 정도 높이에서 넘어졌다.

 

 

치모시카 : 푸흡, 정말 암흑을 다스리는 군주의 수치로구나. 지금부터 그를 인간으로 격하시키도록 하겠노라――

 

모카 : 하지만, 알드리치 선수의 극적인 활약으로 시청률이 상승했어~ 마왕님 식으로 표현한다면 이건 심연에 발을 딛음으로써 세계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치모시카 : ......흐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이야, 이번 한 번만 저 우둔한 녀석을 용서하도록 할까.

 

 

카메라의 렌즈가 다시 돌아갔고, 라이온이 빗자루에 앉는 순간 과체중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라이온 : 흠. 여기 기재되어 있는 적재량은 한 사람 분인데, 설마 소지품 반입이 금지되어 있나?

 

 

》 다른 선수를 공격하면 옐로 카드야.

》 그거 바주카포지! 바주카포잖아!

 

 

라이온 : 심사위원들이 불만이라 해도 상관 없어. 너희까지 같이 해치워 주지.

 

오로시아 : 으응? 아직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소녀이긴 하지만, 이미 격정적인 포화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은데.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되는걸~

 

라이온 : 누 · 가 · 어 · 린 · 소 · 녀 · 지 ?

 

라이온 : 됐어, 나는 애초에 총기에 집착하는 부류가 아니니까. 군용 나이프 하나면 충분하겠지.

 

 

빗자루에 올라탄 참가자들이 붉은 가시덤불로 둘러싸인 출발선 앞에 집합했다. 방송국에서 보내온 생방송 차량이 그 뒤를 따르고, 치모시카와 모카는 야외 무대에 서 해설을 하며 이쪽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모카: 각 선수들 모두 이미 자기 빗자루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 본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시험 비행 경주를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알드리치 : 최초의 승리를 쟁취한 뱀파이어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라도 이 몸은 선두를 차지하겠어!

 

이비 : 음..... 빗자루 위에 앉아보니 너무 흔들흔들해서..... 그래도, 나 열심히 노력할거야! 그러니까 응원해주세요.

 

오로시아 : 제일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면, 당신들이 나에게 사랑을 담아 키스해주지 않을래?

 

라이온 : 실컷 발버둥 쳐 봐라. 그래봤자 승리는 내 것이니까.

 

치모시카 : 아주 좋구나! 활활 타오르는 투지가 지옥을 들끓게 하고 있어. 설령 그게 개미일지라도 세상을 구원하려는 꿈을 꾸곤 하지만, 왕관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최후의 승리자 뿐이라는 걸 명심하거라――

 

 

폭죽을 쏘아올리자, 오색의 테이프가 하늘에서 펑 터져 바람에 휘날렸다.

 

 

치모시카 : 지옥문의 티켓을 얻고 싶다면, 서로를 물어뜯어보도록!

 

 

 

 

알드리치 : 처음 빗자루를 탔는데도 이렇게나 훌륭한 비행을 선보이다니, 이건 분명 뱀파이어의 천부적인 소질이겠지.

 

라이온 : 고작 넘어지지 않은 걸로 유세는.

 

알드리치 : 몇 분만 더 기다려 준다면, 너희들에게 이 알드리치 전하가[각주:1] 일생 단 한 번의 순간이동을 몸소 보여주겠어.

 

이비 : 으응. 알드리치 씨는 분명 비행술을 깊이 연구했다고 했지. 아까 봤는데, 확실히 나보다 훨씬 더 능숙해진 것 같아.

 

오로시아 : 하지만 사랑스럽게 날갯짓했던 건 너와 저기에 있는 라이온 대장인걸.

 

라이온 : .........

 

라이온 : 그런 형용사를 나에게 갖다 붙이지 마, 두드러기가 올라올 것 같으니까!

 

치모시카 : 호호, 포연 냄새가 정말 지독하구나.

 

치모시카 : 본래는 필연적으로 지상으로 추락할 터였을 인류여. 그대들은 분명 이 환력 빗자루를 처음 다루고 있는데도 이런 숙련도를 보여주다니, 이는 짐작치도 못한 일이야. 대마왕이 지금 이 순간, 그대들에게 정식으로 밤하늘 위를 비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겠노라. 아무쪼록 감읍히 여기도록!

 

이비 : 아, 그럼 이제 지도에 표시된 노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려나. 맞아?

 

모카 : 우리가 이미 지도에 정확한 방향을 표시해 두긴 했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가까운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 별다른 제약을 두고 있지 않으니까.

 

모카 : 하지만 반드시 우리가 사전에 미리 준비해둔 체크 포인트에 도착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 종점에 도착하기 위한 지도는 체크 포인트를 점진적으로 거쳐 얻을 수 있거든.

 

모카 : 이건 내가 직접 만든 케이크야. 다들 맛을 보고, 가능한 한 빨리 출발하도록 해~

 

 

 

 

이벤트 재화 수집 

치모시카 : 시에나, 마침 잘 왔어.

 

치모시카 : 세계의 어두운 힘으로 감춰진 그 비밀을, 드디어 너에게 알려야 할 때가 왔도다. 그건 바로――

 

치모시카 : .......큭.

 

치모시카 : 아아.... 괘씸하구나....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누군가 내가 진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아니, 싫어. 기억이 조금씩 사라져 가......

 

시에나 : 고개 숙이고 대본 보고 있는 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치모시카 : 허튼소리. 이 몸께서는 정신력으로 수없이 많은 평행 세계 속에서 기억의 파편들을 찾아낼 뿐이야.

 

치모시카 : 젊은 용사여, 전설 속 마법의 빗자루를 연마해 재탄생시킬 수 있는 귀한 재료, 「황금 불꽃의 깃털」[각주:2]이 지금 이 도시 곳곳에 잠들어 있다.

 

치모시카 : 그건 이 마왕께서 목숨을 걸고 어느 부관에게서 수집해 온 물건이지. 난 그걸 위해서 라이온의 마녀 cosplay 레이싱 전 기록을 촬영해 주기로 약속해야만 했어......

 

치모시카 : 하여튼, 결론을 말하겠어. 너는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이 깃털을 모아서 마음에 드는 선수를 대신해 그들의 환력 빗자루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해!

 

 

》 갑자기 진지해졌어!

》 아, 알겠어.

 

 

치모시카 : 이 마왕의 뜻을 깨달았다면, 어서 미지의 길을 따라 마음껏 모험하도록!

 

 

 

 

 

 

 

 

  1. 원문은 공작인데, 한판 번역 기준 자칭 뱀파이어 '전하' 라서 전하라고 기입합니다. [본문으로]
  2. 焰金翎羽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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