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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 안녕하세요, 시청을 환영합니다! 여기는 「마녀의 밤」 생방송 현장이에요.

 

모카 : 경기가 시작하되기가 무섭게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네요. 스릴 넘치는 시험 비행이 끝난 지금, 현재 1위가 누구인지 다들 궁금하시겠죠?

 

 

》 당연히 오로시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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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아 : 들려. 이렇게 커다란 환호성이라니. 그래도 부족해.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해......

 

》 당연히 알드리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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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치 : 이 몸이 1위라고? 하하, 이 몸은 이 도시에서 가장 고귀한 뱀파이어이니 길을 찾는 재능을 타고났다고 봐야지.

 

알드리치 : .....게다가, 이 길은 내가 평소에 제일 많이 배달하는 코스니까!

 

》 당연히 라이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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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 흥, 그런 건 굳이 방송에 송출시키지 않아도 돼. 다들 육안으로도 실력 차이를 알 수 있을 테니까.

 

라이온 : 뭐, 나를 응원하는 자들의 목소리는 확실히 좀 더 크게 들리겠군.

 

》 당연히 이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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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 : 카메라가 나를 비추고 있어! 저기, 광고 좀 해도 될까요? 꽃집 점장님께서 주말에 20%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셨는데, 꽃 주문하러 오세요!

 

이비 : 아, 꽃집 주소 말하는 걸 깜빡해버렸네. 으.......

 

 

모카 : 이어서, 각 선수들은 바로 고등학교에 위치한 체크 포인트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계속 노력해주세요!

 

 

 

 

체크 포인트 주변에는 호박 모양 깜짝 상자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천장에는, 어떤 사람이 매달려 있다.....

 

왜 프로그램 팀에서 날 여기에 묶어 둔 건지 누가 설명 좀 해 주면 안 될까?

 

 

오로시아 : 시에나가 어떻게 여기에 걸려 있는 걸까? 만약 내게 맡겨 주었다면, 그 녀석보다 훨씬 더 상냥하게 해 줬을 텐데.

 

알드리치 : 이건 어떻게 보자면 뱀파이어에게 바치는 제물이겠지만, 이 몸은 신선한 피를 더 좋아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야.

 

이비 : .....시에나의 옷에 피가 뿌려진 것 같은 붉은 자국이 남아있긴 한데.

 

 

》 이건 강제로 묶인 거야.

》 아무튼, 일단 이것 좀 풀어 줘.

 

 

알드리치 : 알았어. 킁..... 킁킁...... 옷에 남아있는 피가 아직 아주 신선한 걸 보면, 시에나를 여기에 묶어 둔 사람은 아직 이 근처에 있는 게 틀림없어.

 

라이온 : 네가 보르쉬 향에 민감한 것 같으니, 그 사람을 찾는 일은 네게 맡겨두지.

 

알드리치 : 보르쉬가 아니라 피라고! 혈액!

 

라이온 : 누구 피에서 토마토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건데?

 

 

》 그만 싸우고....

》 일단 풀어달라니까

 

 

알드리치 : 응?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내가 가서 보고 올게.

 

 

어두운 구석에서,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두어 번 들려왔다.

 

 

알드리치 : 와악! 너는――

 

헬가 : 너희 너무 늦어.

 

라이온 : 네가 검문소의 근무자인가? 시에나를 여기 묶어 둔 이유는 뭐지?

 

헬가 : 경기 규칙이 그래. 너희가 여길 지키는 지옥의 사자를 물리치고 마왕의 염동력으로 천장에 묶여 있는 인류의 제물을 구한 다음에야 다음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던데.

 

헬가 : 빨리 하고 끝내. 나 아직 과제 일곱 개나 남았거든.

 

이비 : 응? 하지만 네 손에 있는 건 분명 빚 독촉 명단인데......

 

헬가 : 네가 분명 잘못 본 거겠지. 나는 그냥 평범하고 조금 빈곤한 여학생이야. 다른 사람이 베푼 선의와 도움으로 지금까지 겨우 살아왔을 뿐인걸.

 

헬가 : 이것도 다른 사람이 소개해 준 아르바이트니까.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은 굴뚝같아. 하지만.....

 

이비 : 하지만?

 

헬가 : 보수를 너무 많이 줬거든.

 

오로시아 : 하하, 거짓말을 좋아하는 아이구나..... 마음에도 없는 말들은 사랑을 불순물로 가득 채워가기만 할 뿐이지. 이 언니가 어서 제지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붉은 비단 끈이 헬가의 몸을 향해 매섭게 휘둘러졌다.

 

 

헬가 : 하티! 스컬!

 

 

거대한 늑대가 몸을 일으켜 여러 사람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차가운 금속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불이 다시 밝아졌다.

 

 

라이온 : .....흥, 몸을 풀기엔 아직 부족해.

 

헬가 : 용을 무찌르러 온 용감한 이들이여, 패배를 인정할테니 멈추십시오. (국어책 읽기)

 

알드리치 : 이 몸의 적수인데, 너는 이렇게 간단히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헬가 : 분명 오 분 정도 질질 끈 것 같은데, 더 하고 싶으면 돈을 내.

 

헬가 : 첫 번째 체크 포인트 통과를 축하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지금보다 더 긴장하는 게 좋을 거야.

 

이비 : 아무튼.... 일단 시에나를 풀어 주자....

 

이비 : 응? 시에나가 없어?

 

라이온 : 불이 꺼진 순간을 틈타서 그녀를 다시 데려간 모양이로군.

 

 

치모시카 : 우후후후후.........

 

 

생방송 차량이 다시 창밖으로 지나갔다.

 

 

치모시카 : 순진한 인류여, 내 시련이 고작 이 정도일 줄 알았던 게냐. 이 어둠의 마왕의 제물을 빼앗고 싶다면 빨리 여길 떠나 다음 제전 장소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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