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모시카 : 마신의 시련은 영원할지어다. 그들은 또 어떤 시련을 겪을 것인가?
모카 : 지금 선두를 차지한 사람은 알드리치야. 뱀파이어의 탐색 능력으로 벌써 두 번째 체크 포인트에 도착했네요.
모카 : 그리고 라이온이 알드리치를 바짝 쫓는 중이야. 둘 사이의 거리는 차이가 거의 없어!
모카 : 이비는 빗자루를 타고 가다 결국 전신주에 부딪친 모양인데, 이마를 문지르면서도 다시 빗자루에 올라탔어. 정말 강한 선수네!
모카 : 그리고 오로시아는.... 어, 어라? 오로시아는?
오로시아 : 저기~ 아까부터 네 시선이 계속 움직이질 않고 있는데.
오로시아 : 하지만 아무리 열렬한 사랑이라도, 마음 속에 짓누르기만 한다면 사랑의 향기는 억압 속에서 변해갈 뿐이야.
비안틴 : 괜찮아. 그저.....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오로시아 : 응? 하지만 나는 네 눈 속에서 그 이상의 욕망을 보았는걸~
비안틴 : .......
비안틴은 소리 없이 웃었다.
알드리치 : 하아..... 몇 바퀴 씩이나 돌아서야 겨우 찾았잖아. 이 사람이 체크 포인트의 담당자인가 본데. 그리고 저 사람 곁에 잠들어 있는 사람, 시에나인 것 같은데.
이비 : (콕콕) 시에나, 빨리 일어나.
오로시아 : 어머나, 어쩌면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깨울 수 있을지도 몰라.
라이온 : 잠깐, 이 옆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데. 「이 사람은 지금 이세계를 헤매고 있습니다. 붉고 푸른 쌍둥이 메이드의 목소리만이 그녀를 깨울 수 있습니다」 ......요구사항 한 번 많군.
알드리치 : 아마 루안 쌍둥이가 지금 메이드복을 입고 이 주변 어디에 숨어있을지도 몰라. 그 둘이 쌍둥이이긴 하지만, 빨강 파랑 가발이 없으니 그냥 이 몸이 나서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1
이비 : 아, 시에나가 깨어난 것 같아!
시에나 : 나.....
알드리치 : 이 몸이 알려주지. 너는 아제로스에서 온 마법사야. 계시를 받았지만 차원의 벽에 머리를 부딪쳐서 쓰러졌고―― 2
시에나 : 미안하지만 아직 내가 지휘사라는 거 기억하거든.
라이온 : 아주 좋군.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게 확인됐어.
알드리치 : 초반에 기억을 잃는다는 설정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지.
오로시아 : 상관없어. 시에나가 다른 사람들과의 달콤한 추억을 잊지 않았다면, 이 언니는 그걸로 만족해~
시에나 : 왠지 이 뒤에 또 험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비안틴 : 그냥 간단한 게임일 뿐이야. 정답을 맞추기만 하면 통과할 수 있어.
비안틴은 새 스케치북을 펼쳐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네가 뭘 그렸는지 맞추는 거구나.
》 나 뭔지 알 것 같아......
오로시아 : 어머나, 시에나. 자신 있어 보이는걸.
비안틴 : 응? 시에나가 맞추는 거야?
비안틴 : 조금 부끄럽네..... 진지하게 그려볼게!
그는 스케치북을 뒤집어, 약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첫 번째 도화지에는 간략한 인물화가 그려져 있었다. 심플하게 그러진 사람은 케이크 스커트를 입고 있고, 지팡이를 들고 있다.
너무 쉽다.
》 이건 마법소녀야.
》 미사키구나.
두 번째 도화지에 그려진 것은 색을 칠하지 않은 커다란 고양이었다. 발톱을 세우고 있다.
너무 뻔해.
》 시로야.
》 살찐 나이트네.
세 번째 도화지에는 펜을 휘둘러 빠르게 글을 쓰고 있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답은 이미 나왔다.
》 소언! 틀림없는 소언이야!
모카 : 와~ 역시 신기사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의 지휘사 님이야! 단판 승부로 선수들이 비안틴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하다니!
비안틴 : 맞아, 여길 떠나기 전에 과일차 한 잔 마시지 않을래? 아직 경기 도중이긴 하지만, 잠깐이라면 쉬어가도 괜찮아.
비안틴 : 아, 미안해. 선수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라서 한 사람 몫만 준비했는데.... 그러니까, 시에나가 마시는 건 어떨까.
》 고마워!
》 겨우 인간 세상의 음료수를 좀 마실 수 있게 됐네.
비안틴 : 네가 좋다면 그걸로 충분해.
비안틴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자, 각자 통과 증명서를 챙겨 가도록 해.
비안틴이 네 번째 도화지를 넘겼다. 종이 위에 다음 체크 포인트로 가는 코스가 그려져 있었따.
비안틴 : 앞으로의 여정도 순조롭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