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종료 시점까지 성스러운 별 교회에 도착하지 않을 시 발생.
밤이 다가와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음에도, 비안틴과 나는 아직도 성스러운 별 교회에 도착하지 못한 채였다. 하루가 끝날 무렵이 되자, 이측회의 끈질긴 추격으로 비안틴의 몸은 처음보다 더 허약해지고 있었다.
비안틴 : 하......... 하아.........
》 너 괜찮은 거야?
》 조금 쉬었다 갈까?
비안틴 : 빨리...... 성스러운 별, 교회로......... 가야 하는....... 콜록, 콜록..... 데......
여성의 목소리 : 이미 늦었어.
익숙하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려왔다.
힐다 : 흑관에 몸을 담았으면서 성스러운 별 교회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니 약간 뜻밖이다만, 정말 네 녀석답군.
힐다 : 어쩐지 내 쪽의 사람들이 이렇게 오래 이 잡듯 뒤진 끝에야 너희들의 위치를 잡아내더라니.
비안틴 : ...........
힐다 : 개수작 부릴 생각 마. 지금은 낮과 상황이 다르니까. 지금은 우리가 활동하는 시간이야. 네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비안틴 : 시에나, 어서 가.
이측회의 여성이 가볍게 손뼉을 치자 우리 주위에서 무기를 든 사람 여럿이 나타나 우리를 겹겹이 에워쌌다.
힐다 : 어둠에서 기어나온 것들은 필위 어둠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지.
힐다 : 후회하고 싶다면 너희의 탄생을 후회하도록 해.
탄환과 칼날이 휘몰아쳤고, 비안틴은 신기를 동원하여 그것들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총상을 입은 상태인지라, 움직일수록 기침이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비안틴 : 그녀를 가게 해 줘...... 내가 당신들과 함께 갈 테니까........
힐다 : 설마 아직도 네게 나와 협상할 밑천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나?
》 아!
시야의 사각에 위치한 그림자에서 날아든 이름 모를 무기가 날짐승의 발톱처럼 내 몸을 찢어버렸다.
한 순간 가슴께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은 기이한 공허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착오감.
눈 앞이 온통 피로 물든다. 그러나 곧 죽을 거라는 두려움보다도 비안틴이 뿜어내는 살기가 더 섬뜩하게 느껴진다.
의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 이계의 심연으로부터 기어드는 듯한 공포스러운 울부짖음을 들은 것 같았다――
―― "안심하고 자. 다음 꽃이 피어나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정원의 중앙, 시들어 떨어진 꽃잎에서 피와 같은 검붉은 색채가 스며나왔다.
- 원문 : 허황된 망상에 잠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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