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부提示部, exposition
악곡에서 주제 또는 주제를 대신할 중요한 소재를 제시하는 부분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양관에 머물며 계속해서 음악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등 뒤에서 자꾸 시선이 느껴진다.......
문서비둘기 : 구구구...... 구구구.......
시에나 : ......저기,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문서비둘기 : 소재를 모아서 영감을 얻는 중이에요 구구~
시에나 : .........
문서비둘기 : 그런거죠. 모든 창작자들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요. 지휘사는 신기사들에게 아주 사랑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문서비둘기 : 악의는 없어요. 그냥 제가 만든 캐릭터가 살아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라니까요 구구――!
유우토 : 도와드릴까요, 시에나?
문서비둘기 : 아, 저 분은 완벽한 미소의 바이올리니스트!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인터뷰 상대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있을 뿐이에요.
문서비둘기 :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첫 번째 질문. 시에나 씨의 생일은 정말로 3월 25일이 맞나요?
시에나 : .....분명 인터뷰를 허락한 기억이 없는데........
유우토 : 정말 죄송하지만, 시에나는 지금 연회를 준비하느라 아주 바빠요. 취재를 잠시 미뤄주실 수 있으신가요?
문서비둘기 : 걱정할 필요 없어요, 구구! 시에나는 나를 전혀 보지 못할 거에요 구구! 시각적인 저항이 일어난 것처럼 구구!
유우토 : 그런데, 혹시 잊고있는 건 없나요?
문서비둘기 : 그게 뭐지 구구?
유우토 : 그건 바로 '마감일' 이에요.
문서비둘기 : 와아아악――! 목표가 난관이야, 튀자!
유우토가 세 글자의 주문을 외우자, 비둘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유우토 : 이제 좀 괜찮을 것 같네요.
》 도와줘서 고마워.
》 그게 아직 나를 노리고 있을 수도 있어.
유우토 : 제 말은, 이제 아무도 저희를 방해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에요.
시에나 : 에?
유우토 : 에뮤사에게 들었어요. 저는 오전 강의가 없어서 잠시 들렀을 뿐인데, 갑작스럽게 오프닝 프로그램에 배정되는 바람에....... 조금 고민하는 중이에요.
유우토 : 음, 그렇게 놀란 눈으로 볼 것 없어요. 제가 천 번을 무대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천 한 번 째에 여전히 긴장할 테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더 그럴 거에요.
》 그건 이 음악회가 주년축제이기 때문이야?
유우토 : 음.....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걸로 하죠.
》 그건 혹시 특별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유우토 : .......이미 알고 있으면서 다시 되묻는 건 좋지 않아요.
유우토 : 사실 준비가 부족하다는 게 걱정이에요. 때마침 바이올린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음악회에서 어떤 곡을 연주하면 좋을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유우토 : 어쩌면, 청중들은 이미 제 바이올린 연주에 싫증이 났는지도 몰라요.
시에나 : 절대 그럴 리가 없잖아!
유우토 : 고마워요. 전 그저 가끔은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예를 들면..... 마술이라거나요?
유우토는 윙크하며 미소를 짓고는, 활 시위를 당기는 동작을 취했다.
유우토 : 어쩌면 제가 백발백중의 연기를 펼치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당신은 도망칠 건가요?
시에나 : ............
문서비둘기 : (작은 목소리) 구구! 적었다, 적었다. 지휘사의 비결 - 어떤 사람에게도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설령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상대가 세라핌이 아니라면!
소리를 듣고 복도의 기둥 뒷편을 살펴 보았고, 동글동글한 몸을 가진 그 비둘기가 털을 곤두세우고 레이더 탐지기와 같은 자태로 무언가를 흥미롭게 적어내리고 있었다.
유우토 : 이런, 정말 끈질기네요. 아무래도 오늘 당신은 시에나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문서비둘기 : 방금 생각났는데, 마감일까지는 아직도 6분 40초나 남았어요. 아직 여유롭죠~
문서비둘기 :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직업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군중 속에 섞여 그들의 대화를 경청해야 해요. 접경도시의 분수 광장, 바다표범 모래사장, 그 모든 곳에 내 부지런하고 은근한 잔업이 남아있죠.......
문서비둘기 : 시에나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절대로 놓칠 수 없어요.
유우토 : 그렇다는 이야기는, 당신이 바로 접경도시 내부의 적이라는 건가요?
문서비둘기 : 내.... 내내내내부의 적?! 이건 모욕이에요. 노골적인 모욕이야! 꿈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구요.
문서비둘기 : 그, 그런데 당신 소재 수집을 가지고 그렇게 말해도 돼요?! 시에나, 이 사람 좀 봐요!
》 난 그냥 어느 평범한 지휘사일 뿐이야.
》 난 그냥 평화롭게 살고 싶어.
유우토 :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축제 후 당신을 위해 30분간 취재할 시간을 낼 수 있게 모두와 한 번 이야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그러니 우선 당신은 그 전까지 시에나를 방해하지 않는 거에요. 나쁘지 않죠?
문서비둘기 : 저, 정말요! 진짜 고마워요 구구! 보답으로, 저도 당신들에게 공짜 정보를 하나 줄게요!
문서비둘기 : 방금 들었는데, 당신 음악회에서 무엇을 공연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죠?
유우토 : 응? 좋은 의견이라도 있는 건가요?
문서비둘기 : 이 양관 안에는 아주 귀한 악보가 있다고 해요. 실제 라이브 공연을 들은 건 가장 귀한 손님뿐이라 외부로 소문이 퍼지지 않은 것 같아요.
문서비둘기 :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그 곡은 꼭 신선들의 음악같아서, 사흘 동안 선율이 귓가에 맴돌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대요!
유우토 : 대체 누가 이런 소문을 나르고 있는 걸까요? 설마 당신은 이곳의 내부 스파이를 알고 있는 건가요?
문서비둘기 : ......아! 난 그냥 중앙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둘째 외삼촌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 뿐이에요~
유우토 : 제 생각에는, 전해지지 않는 악보 같은 이야기는 그냥 백야관에 대한 기담 중 하나일거에요.
유우토 : 하지만 그런 악보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굉장히 흥미가 생기네요.
문서비둘기 : 나도 궁금해요! 미나모토 치유키와 알렉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궁금해요!
유우토 : 하지만 우린 이미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요. 시에나, 당신은 다른 일이 아직 남아있지 않나요?
시에나 : 확인해볼게...... 생화를 수령한 후 확인 서명을 남기고, 팀을 메인 홀까지 인솔해서 만찬 코스를 당부하고, 손님들의 만찬 메뉴를 확인해야 해. 참고, 테슬라는 채소를 먹지 않는다. 종야오는 유제품을 먹지 못한다. 종한구는......
시에나 : ......이건 너무 기니까 나중에 보자. 해야 할 일 리스트에는 서재와 지하실을 청소하는 것도 있었으니까, 이것부터 하면 될 것 같아.
문서비둘기 : 청소라구요? 그럼 나는 어디 가서 누워있어야....... 제 말은, 인터뷰를 준비하러 갈 거란 뜻이에요......
유우토 : 좋아요. 하지만 역시 시에나 혼자는 위험해요. 마침 제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으니 같이 가도록 해요. 제 곁에 바짝 붙어서 따라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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