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뮤사 : 눈 깜빡할 사이에 주년 축제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에뮤사 : 그동안, 이 자리에 계신 모두는 함께 많은 일을 겪어왔습니다.....
에뮤사 : 중앙청의 자료실에는 영원히 여러분의 기록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도시에 잠깐이라도 몸담은 사람이라면, 우리는 누구도 잊지 않을 거에요.......
앙투아네트 : 접경도시를 위해 노력해 주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화 : 잘 했어. 연회의 모든 식순이 질서정연하게 안배되어 있더군. 무언가 이변이 있지는 않았나?
에뮤사 : 당연하지~
프로그램 비둘기 : 피아노를 망가트리고, 음식을 빼앗기고..... 구굿――!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비둘기는 에뮤사의 품에 잡혀 주물러지기 시작했다. 당황에 물들었던 울음소리가 행복에 젖어 구구대는 소리로 변해간다.
에뮤사 : 전혀 문제 없어. 심지어는 비둘기들이 임시로 합류했던 것조차도 문제 없었다구!
안화 : .....그래. 잔소리는 이 정도로 하지. 침수되었던 사무실은 이미 처리를 끝냈어. 사무실 내부 구조도 특별히 보강했다.
안화 : 거대한 흑문같은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없겠지.
기획비둘기 : 너무 기뻐!
안화 : 그러니, 이젠 마음 편히 돌아가서 야근을 할 수 있겠군.
기획비둘기 : 그것만은 봐 주면 안 돼!?
안화 : 너희가 돌아가면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다는 뜻이야.
기획비둘기 : 아까 그거 야근이라고 했지? 야근이라고 했잖아?!!
》 귀를 막는다
》 나는 아무 말도 못 들었어.
기획비둘기 : 그래, 알겠어. 이제 모든 비둘기들이 더 열심히 일할 테니까....!
안화 : 그럼, 시가지로 돌아갈 비둘기들은 이쪽으로 모이도록 해. 내가 점검하지.
안화 : 하나, 둘, 셋..... 흠? 수가 다른 것 같은데.
에뮤사 : 아, 깜빡할 뻔 했다. 다른 한 마리가 무대 연출실에 있어.
에뮤사 : 여러분, 이 음악회의 모든 곡을 도맡은 음악 비둘기입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비둘기 무리에서 반듯하게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모두를 향해 우아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ㅗ습이 마치 진정한 신사처럼 보였다.
에뮤사 : 이렇게 감동적인 곡을 써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음악비둘기 : 그건 됐고, 우리에겐 마지막 특별 프로그램이 있잖아.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거야?
여러 사람 : ........
앙투아네트 : 그렇지만..... 연회는 이미 끝났어요. 손님들을 다시 불러와야 하나요?
에뮤사 : 아냐, 아냐. 별로 성대한 공연 프로그램도 아닌걸. 그냥 관계자들을 위해 작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을 뿐이야.
에뮤사 : 여러분, 준비는 다 끝났나요?
유우토 : 당연하죠.
게아노르 : 언제든지 신호를 내려주게나.
카지 : 나, 나는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음 이탈 하지 않게 힘낼게!
에뮤사 : 걱정하지 마. 나도 지금 막 배웠어. 그러니 연회가 끝나기 직전에나 작게 추태를 부려 보기로 결정한 게 아니겠어.
에뮤사는 드레스 자락을 정리하고, 한 손을 하프의 현 위에 얹었다.
에뮤사 : 준비가 다 되었다면, 이제 시작할까?
음악비둘기 : 셋, 둘, 하나.......
▽ BGM
피아노, 바이올린, 하프의 선율과 카지의 노래가 어우러진다.
익숙한 멜로디가 지금 이 순간 색다른 빛을 발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하객들도 황금빛의 홀을 거닐며 마지막 곡을 경청한다.
앙투아네트 : 에뮤사가 정말 정성을 쏟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안화 : 그래. 저마다 정말 열심히 연주하고 있어. 꽤 오랫동안 준비한 모양이야.
앙투아네트 : 시에나, 당신은 이 작은 깜짝 선물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시에나 : 몰랐어요. 다만......
사중주에서 정해지는 심정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접경도시의 모두는 분명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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