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문장 일부를 임의로 수정했습니다.
온통 사람으로 가득했고, 여러 소리와 냄새가 뒤섞여 있었지만 오직 그 소년의 모습만큼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시에나 : 이자크...... 어디로 간 거야.......
머리가 아픈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방금까지 옆에 있던 이자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여름 축제 축전을 보러 온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그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려워 보였다.
세츠 : 이자크는 교회에 있는 걸 좋아해서, 어디에도 나가지 않아. 이해는 가지만, 젊은 사람은 역시 밖을 돌아다니며 시야를 넓혀야지!
세츠 : 시에나 네게 부탁 좀 할게. 그를 잘 돌봐 줘. 녀석이 여름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말이야.
세츠 : 안심해. 나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거의 다 파악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 그냥 사람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돼.
결과적으로는 역시 잃어버렸고, 다른 것보다도 이자크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그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걸어다니며 노점상의 주인들에게 수소문했다. 한참을 인파 속을 헤집고 다니다 결국 축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황색 다리 위에 우뚝 솟은 이자크의 머리를 발견했다.
이자크 : .......
시에나 : 이자크.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얼마나 찾았는데. 걱정했잖아.
이자크 : .....미안. 저긴 너무 시끄러워서, 사람들에 이리저리 밀리다 보니 조용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모르는 사이 이곳에 와 있었어.
이자크가 몸을 돌리고, 후드를 벗으며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이자크 : 세츠 씨는 내게 사람을 많이 접해야 한다고 했어. 어찌 되었든 간에, 난 언젠가 교회를 떠날 테니까.
이자크 :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 하지만, 방금은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버렸어.
시에나 : 이런 건 순식간에 되는 일이 아냐. 천천히 하면 돼. 게다가 여름 축제는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더 많았는걸.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었다면 괴로웠을 거야.
시에나 : 하지만, 여름 축제의 맛있는 음식과 게임을 하나도 즐기지 못하는 것도 좀 아쉽잖아. 게임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이자크는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좀 사 올게.
이자크 : 그냥 나 혼자 여기 있으면 돼. 저 게임들, 하고 싶은 거 아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시에나 : 그건 안 돼. 혼자서 노는 건 재미도 없을 뿐더러, 나도 세츠에게 너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거든.
이자크 : 아, 돌보겠다니...... 네가 돌봐줄 필요는 없어.
시에나 : 그래~ 그럼 내가 내 마음대로 너를 데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네가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되니까.
이자크는 다시 침묵했지만, 눈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등불과 인파로 향했다. 눈빛에 드러난 갈망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사실 사람들과 함께 이 축제를 즐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꺼지지 않는 화염을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정도로 제어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사람 소리가 들끓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장소에서는 좀 많이 힘들 것이다.
시에나 : 네가 먹고 싶은 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인터넷에서 별 다섯 개로 추천하는 그런 것들을 사 ㅗㄹ게. 너는 여기서 기다려. 다른 데 가지 말고.
이자크 : 응, 알겠어.
전술 단말기를 들고 여름 축제의 가이드를 비교해가며 인파를 뚫고 타코야키, 사과 사탕, 붕어빵을 하나씩 샀다.
솜사탕 같은 건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선 쉽게 들고 나가기 힘들 테니 지금은 놔 두고, 야키소바는 줄이 너무 길어 다른 음식이 다 식어버릴 것 같으니 포기하자.
물건을 한아름 들고 돌아갈 때,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걱정이 밀려왔다. 그러나 그 소년이 여전히 다리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자, 그런 불안감이 소리 없이 사그라들었다.
시에나 : 봐! 이건 모두 특색있는 음식들이야. 평소에도 팔지만, 여름 축제에선 특별한 풍미가 있잖아.
이자크 : 시에나,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시에나 : 여긴 조용하고, 먹을 것도 있으니 좋잖아? 여름 축제도 볼 수 있으니까. 분명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축제를 보지 않겠지. 가깝든 멀든 제각각의 재미가 있지 않겠어.
이자크 : 하지만 불꽃은..... 여기서 불꽃을 보기는 불편할 텐데.
시에나 : 이자크. 기념일이란 건 말이지, 중요한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가 의미가 있는 거야. 혼자 불꽆을 가상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지금 이자크와 함께 보고 싶어.
이자크가 갑자기 후드를 뒤집어 썼는데, 마치 무언가를 가리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옆에 앉아서 붕어빵을 집어들었다.
시에나 : 맛있어?
이자크 : .....정말 맛있어.
잠시 후. 소년이 다시 후드를 벗었고,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화려한 불꽃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멀긴 했지만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이자크가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온 세상이 마치 그의 눈에 있는 호수에서 반짝이는 것 같았다.
이자크 : 정말 예쁘다.
소년이 가볍게 말하며, 희미하지만 자연스럽게 미소지었다. 만약 이 두 눈으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면, 영원히 잊고 싶지 않다.
――불꽃이 피어나는 밤하늘 아래, 후드를 벗은 이자크가 내 옆에 서서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이것은 불꽃축제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뒷면에 깔끔한 글씨체로 남긴 말
: "지휘사, 고마워. 나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불꽃도 함께 봐 주어서. 정말 예뻤고, 그만큼 정말 좋았어...... 다음에, 또 함께 볼 수 있겠지? 만약 이런 기회가 다음에 또 있다면, 하루빨리 그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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