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렇듯 의역이 많습니다. 그는 어려운 남자에요.
- 플레이어명은 지인의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늘 신세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인사에요.
나와틀의 집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주인이 안에 없는 것 같다.
비온 : 분명히 이 시간에 보기로 약속했는데, 무슨 일이 생겼나?
연락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경적 소리가 들려오더니 나와틀이 담담하게 다가왔다.
나와틀 : 지금이 마침 4시 정각이니 지각은 아니겠지, 비온. 신용은 내 사업의 기본이니.
비온 : 딱 맞춰서 도착하긴 했는데...... 그냥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너 오늘은 집에 있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
나와틀 : 잠시 '친구'와 식사를 하고 왔다.
나와틀 : 그렇게 놀란 얼굴 하지 마. 나도 이 도시에 '친구' 몇 명 쯤은 있으니까.
나와틀 :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다만, 만날 때마다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편이지.
그는 꼭 유쾌한 일을 떠올린 것 마냥 나지막하게 웃었다.
나와틀 : 들어와라, 입구에 서 있지 말고. 잠시 후에 내 '친구'가 비행기로 폭탄을 떨어트리면, 거기 서 있는 비온 네 안위를 보장할 방도가 없어.
솔직히, 나와틀 너 친구에 대해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
그래도, 오늘은 그의 생일이니 그냥 입을 다물자.
나와틀 : 비온 네가 일부러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나? 네 대답이 날 유쾌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비온 : 음, 나와틀 너 정말 기억 못 하는 거야? 오늘이 네 생일이잖아. 생일 축하해!
나와틀 : 아주 시시한 일이지.
나와틀 : 오늘은 열 명이나 내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떠들어 대더군.
나와틀 : 하지만 내 생일을 기억한다고 해도, 결국 계약을 따내고 싶은 그 바람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아.
나와틀의 웃음이 종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나와틀 : 이익을 위해 몰려들어 서로 아첨하기만 하는 들개들이 달게 짖어봤자, 그 몸에 지독하게 밴 약탈자의 냄새는 감출 수 없는 법이지―― 허나 내 생각에, 비온 넌 그들처럼 구는 것엔 흥미가 없는 것 같은데. 아닌가?
나와틀 : 그래서, 넌 내게 어떤 놀라움을 줄 거지?
나와틀 : 등 뒤에 숨기지 마, 이미 다 봤으니까.
눈을 가늘게 뜨고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 앉은 나와틀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 같았다.
나와틀 : 설마 내가 방금 해 준 그 말 때문에 도망칠 생각은 아니겠지?
나와틀 : 안심해. 네게 받을 선물만은 지루하더라도 괜찮으니까.
비온 :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데.
선물을 건네자, 상대는 정중하게 상자에 묶인 레이스를 풀어냈다.
나와틀 : 방금 한 말은 널 인정한다는 뜻 아니었나?
나와틀 : 하지만, 이건 정말 생각치도 못했는데......
나와틀은 선물 상자 안에 들어 있던 물건을 꺼내며 드물게 활짝 웃었다.
비온 : 요즘 보석계에서 호박의 수요가 높은 것 같아서, 너도 아마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와틀 : 확실히 흥미로웠지. 마침 오늘 밤에 앰버 장사를 하는 내 오랜 친구의 주식을 매입한 참이야.
비온 : 아, 그런 우연이. 그럼 선물을 바꾸는 게 좋으려나.
나와틀 : 당연하지.
나와틀 : 비온 네 생각엔 어떤 게 가장 좋을 것 같나?
비온 : 생화와 케이크는 어때? 거기에 중앙청에 있을 동료들을 불러서 파티를 열까?
비온 : 아니면 유화 장식은? 네 방이 좀 비어 보이지 않아?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전부 다 기각되었다.
나와틀 : 됐어, 장난은 이쯤 할게. 네 선물 마음에 들어.
나와틀 : 내가 그 회사를 마저 순조롭게 인수하는 것에 대한 축하라 치지.
그는 몸을 일으켜, 그 호박을 자신의 유리 장식장 안에 넣었다.
나와틀 : 다른 소장품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만, 지휘사의 존재처럼 느껴지는군.
나와틀 : 다정하게 내 손을 잡고 오랜 친구를 자칭하던 녀석들은 속으로 서로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고 싶어해.
나와틀 : 그래서 내가 너를 친구라 부르고 싶어하지 않는 거야.
나와틀 : 아까 그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비온 너는, 그저 내 지휘사이기만 하면 돼.
- Amber : 호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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