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터 추억 단편 2.
✒ 원문 뉘앙스 확인 용도로 번역했습니다. 의오역 감안해주세요.
✒ 지인께 드릴 선물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지휘사 이름이 평소와 다른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구역 근처의 순찰을 돌던 도중, 갑자기 어떤 아이가 달려들었다.
아이 : 전 당신을 알아요! 당신을 아주 오랫동안 동경해왔다구요!
렉터 : 지휘사를 동경하는 사람이야 차고 넘치지.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아이 : 아뇨, 지휘사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말하는 건 당신이라구요, 렉터! 암흑의 손 보스 렉터가 맞잖아요!
렉터 : 날 아는 사람도 꽤 많아졌는데 어느 세월에 하나씩 구분하고 기억하겠냐.
렉터 : 여기서 길 막지 말고 그냥 가라. 네 나이에는 공부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아이 : 아뇨! 공부는 절대 제 인생을 구원해주지 못한다구요!
렉터 : 구원하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이 : 언제나 야쿠자만을 꿈꿔왔어요! 야쿠자만이 제 인생을 구해줄 수 있단 말이에요! 18년 후에, 당신은 위풍당당하고 충성심도 강한, 천하에 둘도 없는 아우를 얻게 될 거에요! 그러니 제발 부탁해요!
렉터 : 어휘도 적잖게 익혔구만......
렉터 : 귀담아 들어, 꼬마! 네가 정말 진심으로 부탁한다면 나도 진심을 다해 대답해 주지―― 야쿠자라는 건 꿈이 아니야! 꿈도 꾸지 마!
렉터 : 나는 너처럼 어린 녀석을 아우로 받지 않아. 하지만 용기가 가상하니, 네가 만약 지휘사에게 뭔갈 배우고 싶다면 네게 도움이 될 덕담을 몇 마디 해 주도록 할까.
아이 : 지휘사의 부하 따위 안 해요! 난 그냥 렉터의 아우가 되어서 암흑의 손을 위해 평생을 분투하고 싶다구요!
.........구세주가 야쿠자에게 패배하다니.....!
아이 : 아무튼..... 난 포기 안 해요!
어린 아이가 도망쳐버렸다.
밍밍 : 정말 이대로 괜찮아? 어쩌면 네가 정말 좋은 아우가 될 아이를 놓쳐버린 게 아닐까?
렉터 :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은 아우의 재목을 놓쳤냐 아니냐 같은 문제가 아니야. 그 녀석이 좋은 인생을 놓쳤는지에 대해 논해야지.
다시 강의동 몇 구역의 순찰을 재개하려던 찰나, 어떤 사람이 갑자기 달려와 과장된 자세로 공손히 허리를 숙이고 목청껏 소리를 내질렀다.
??? : 도련님! 전언이 있었습니다――
렉터 : 말해.
??? : 어떤 아이가 도련님의 아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 미성년자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절하고 그 아이를 돌려보냈습니다!
렉터 :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 : 하지만 지금 저희가 상대하고 있는 그 쓰레기같은 조직 말입니다, 그들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이 그 아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끌려갔습니다!
렉터 : .........
렉터 : 이런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티끌 만큼도 없어. 그게 그 녀석의 선택이라면 보내 주는 게 맞겠지.
??? : 알겠습니다!
밍밍 : 렉터, 너 정말 그 애를 구하지 않을 거야? 너는 그가 좋은 인생을 놓치지 않길 바랐잖아?
렉터 : 그것도 그 녀석의 선택이야.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무릎을 꿇은 채 기어서라도 나아가야 하는 길이라고. 내가 왜 훼방을 놓아야 하지?
몇 걸음 가지 않아, 그 조직의 패거리가 아이를 둘러싼 채 킬킬대며 교실을 불태우라고 부추기는 것을 발견했다.
상대 조직의 사람 : 네가 그렇게까지 암흑의 손을 따르려고 하는 이유가 대체 뭔데?
아이 : 왜냐하면..... 나는 내 인생을 구하고 싶으니까.
아이 : 이제 더 이상 싫어하는 사람에게 업신여김 당하고 싶지 않아요. 저항하고 싶어요.
아이 : 렉터는 명망있는 보스라구요. 분명 이 불합리한 세계에서 절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 조직의 사람 : 그런데 봐라, 렉터는 널 받아주지 않았잖냐.
상대 조직의 사람 : 겉으로는 강한 척 으스대지만 이렇게 약해빠진 너를 구하려 하지는 않지. 암흑가 형제들과 호탕하게 정을 나누는 건 렉터가 꿈꾸는 게 아니란 뜻이다.
상대 조직의 사람 : 하지만 우린 아냐. 우리 조직에서 너를 받아줄 수 있단 말씀. 이 교실에 불을 지르기만 하면 말이지.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망치고 싶어 한다고. 네가 우리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널 괴롭힐 사람은 아무도 없어진다니까.
아이 :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어...... 난.... 더 이상 괴롭힘당하고 싶지 않아......
렉터 : 바로 지금이다! 시작해!
어린 아이가 손에 쥔 라이터 1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건 가늘게 흔들리는 작은 불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동시에 전 세계를 태울지도 모르는 거대한 화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앞으로 뛰어들어 불을 꺼버렸다.
상대 조직의 사람 : 지금 뭐 하냐? 건방지게 어딜 끼어들어?
밍밍 : 미안하지만, 이 아이는 내가 먼저 우리 막내로 거뒀거든.
아이 : 전 당신 집 막내가 된다고 한 적 없거든요!
밍밍 : 내가 네 인생을 구원해주겠다면?
상대방은 날 노리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지만, 둔탁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렉터가 그 사람을 저 멀리 날려버린 소리였다.
아이 : 와!
렉터 :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널 괴롭히는 방법 중 하나야. 잘 기억해두도록 해!
아이 : 렉터! 드디어 왔어! 역시 난 렉터같은 야쿠자가 되고 싶어요. 제 꿈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렉터 : 그럼, 나도 다시 한 번 말해야겠네. 야쿠자는 꿈 같은 게 아니야!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하지 않는다고!
렉터 : 하지만 봐. 네 옆에 있는 그 지휘사는 약하고 형편없지. 도움은 고사하고 나 없이는 이런저런 임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긴 하지만――
밍밍 : 야, 너 잠깐 기다――
렉터 : 여전히 세상을 구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잖아. 모든 신기사들은 바로 이런 점을 존경하지.
렉터 : 넌 나 같은 강자를 따르기보단 지휘사를 본받아야 해.
아이 : 와! 지휘사도 대단해!
밍밍 : 너 정말 알아들은 거 맞아? 그냥 렉터가 그렇게 말하니까 고개 끄덕이는거지!
아이 : 알아들었어요! 렉터의 말 뜻은, 사실 당신이 아주 강하다는 거잖아요! 당신의 아우가 될 수 있다면 분명 렉터의 아우가 될 날도 멀지 않겠죠!
렉터 : 맞는 말이야. 내 아우가 되고 싶다면 그 전에 먼저 밍밍을 따라서 솜씨를 연마하도록 해!
놀랍게도 렉터의 표정은 아주 유쾌해 보였다.
.......네가 거기 휩쓸리면 어쩌자는 거야!
아이 : 이제 알겠어요. 다시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에게 무너지지 않을 거에요! 지휘사의 아우가 되어서 열심히 할 거에요! 지휘사, 오늘부터 전 지휘사를 본받을 테니까요!
그 아이는 가벼운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렉터 : 이봐! 아까 내가 놀라게 한 건 아니지?
밍밍 : 약하고, 형편없는데다, 도움은 고사하고 렉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그런 지휘사이긴 하지만 별로 놀라지는 않았어―― 전혀 안 놀랐지!
렉터 : 아아, 그거 때문에? 그런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고. 봐, 그 말 덕분에 그 녀석이 지휘사가 중요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잖아?
밍밍 : 렉터 너, 표현 능력 정말 그대로도 괜찮은 거 맞아? 정말 그 애가 제대로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렉터 : 쳇! 알아들었든 못 알아들었든 내 알 바 아니잖아. 아무튼간에 나는 전력으로 그 녀석을 다시 올바른 길 위로 올려뒀으니까!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또 다시 탈선할지는 네 책임 아니야?
밍밍 : 마음대로 나한테 책임을 떠넘기지 마!
렉터 : 대체 뭐가 무서운 건데! 못 할 것 같아서? 겨우 여기서 겁먹은거야?
렉터 : 네 배짱이 이것보단 두둑하단 걸 이미 알고 있어. 그래야 밍밍이잖아! 접경도시 꼬마들의 우상, 그 역할에 걸맞는 사람은 너 뿐이야!
렉터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를 많이 생각해준 것 같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아이였는데도, 그는 어째서 이렇게 진지하게 그 아이가 올바른 미래를 걷길 바랐던 걸까?
렉터, 그에게는 역시 쉽게 내비치지 않는 수많은 상냥함이 존재한다.
- 원문은 불. 조폭이 줬으면 성냥보단 라이터일 것 같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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