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원] 비안틴
――모두 무탈하길 바라.....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시선 上
이곳저곳을 조사하는 동안 왠지 모르게 계속 주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결코 악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아주 깊은 탐욕을 닮아 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한 관심 같기도 하다.
다만 그 시선은 전혀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에나 : (이상하다. 누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무심코 돌아섰을 때, 온유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비안틴 : 시에나는 왜 여기에 혼자 있는 거야?
시에나 : 비안틴이구나......
비안틴 : 이 안뜰을 혼자 조사하는 건 안전하지 않아.
부드럽게 손을 잡혀 이끌렸다. 그러자 유달리 험난한 상황에서도 마음이 놓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비안틴 : 아, 미안해――
물에 젖은 흔적이 어깨죽지에 찍혔지만, 결코 이상한 기분이 들거나 괴롭지는 않았다.
시에나 : 비안틴도 온천에 다녀왔어?
비안틴 : 그 손님에게 어떤 악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 이상한 곳에 오래 머무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비안틴 : 그런 생각으로 다녀온거야. 하지만......
비안틴 : 나는 아무 것도 못 봤어. 다른 사람이 보았던 환각 같은 건 보이지 않았거든.
비안틴 : 어쩌면, 이곳에 머물고 있는 손님에게 거절당했는지도 모르지......
서운함을 토로하듯 말하고 있지만, 비안틴의 표정에는 어떤 실망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안틴 : 안뜰에 혼자 있는 건 분명 너무 위험해. 내가 너랑 같이 다녀도 괜찮을까?
부드럽고 평온하다. 그러나 그 동시에 미약한 열기가 깃든 시선을 마주하자 뺨에 열이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비안틴을 따라 안뜰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시선 中
시에나 : 비안틴, 요즘 많이 바빠?
비안틴 : 바쁘냐니? 왜 그렇게 생각했어?
비안틴이 나를 바라보며 한참을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빙그레 미소지었다.
비안틴 : 시에나, 이번 온천 여행에 대해서라면.....
비안틴 :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어서라거나, 피로가 너무 쌓여서 긴장을 풀기 위해 온 건 아니야.
비안틴은 손을 뻗어 내 어깨에 내려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비안틴 : 물론 접경도시에서 지휘사가 지금 당장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은 더 없지만.....
비안틴 : 여전히 이런저런 잡무들이 네 빈 시간을 꽉 채우고 있으니까.
비안틴 : 아마 유일하게 덜 바쁠 시기가 바로 지금 이 온천 여행이잖아?
시에나 : 뭐?! 서, 설마 나 때문이야?
비안틴은 고개를 돌리며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계속 캐묻고 싶었지만, 그 순간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버렸다.
비안틴이 눈치 빠르게 정교한 모양의 다과를 내밀었다.
비안틴 : 수사를 계속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지. 배를 채우는 게 좋을 것 같네.
비안틴 : 맛은 이곳의 주방에서 만들어진 과자들보다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잠시만 참아 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시선 下
비안틴이 건넨 수제 다과를 먹으니 의욕이 솟는 기분이었다.
시에나 : 그럼, 우리 아직 수색하지 못한 구역이 없는지 수사를 계속해볼까?
비안틴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여관의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비안틴은 또 한 번 소맷자락을 가볍게 펄럭이며 검은 안개를 온 몸에 휘감은 몽마급 몬스터를 제거했다.
비안틴 : 이 몬스터들이 아까보다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비안틴 : 하지만 이상하지. 이것들에게선 그리 큰 공격성이 느껴지지 않아. 그저 단순히 우릴 여기서 쫓아내려 하는 것 같았어.
시에나 : 무슨 뜻이야?
비안틴 : 대상이 누구이든, 마음에 품고 있는 욕망은 모두 자신의 몸짓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법이니까.
비안틴 : 난 이 몬스터들에게서 어떤 살의도 느낄 수 없었어.
비안틴 : 그러니 분명 공격성이 강한 개체는 아니었을 거야. 재미있네......
비안틴은 사색에 잠겼다.
비안틴 : 우린 이미 여러 장소를 수색했어. 하지만 여관의 로비에서도, 몇몇 온천에서도 아무런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지.
비안틴 : 우리에게 이 여관을 추천했던 사람들이라면, 더 많은 단서를 가지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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