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盛会 : 성대한 연회.

 

 

 

빌트 : 요 근래 점점 더 더워지고 있는데. 그래도 여길 찾아서 다행이네. 하하.

 

앙투아네트 : 그래요. 여러분 모두 한 해간 바쁘게 지냈으니 푹 쉬어갈 필요가 있는걸요.

 

 

깊은 산의 수려함과 습한 공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름이 불러온 미열을 쓸어냈다.

 

 

빌트 : 이 온천 여관은 개업한 지 겨우 일 년 남짓 되었지만, 이미 여러 재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모양이야.

 

빌트 : 이건 시에나의 얼굴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시기에 예약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 나? 나랑 관련된 거야?

》 그런 농담 함부로 하지 마.

 

 

 

빌트 :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여관의 주인이 우리를 위해 방을 남겨두었던 건 접경도시를 보호해 주는 지휘사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야. 

 

빌트 : 그렇지 않았다면 엄청난 인파가 동시에 움직이는 이 휴가철에 이렇게 넉넉하게 방을 빌리기도 어렵지 않았겠어. 하하.

 

헨코 : 지휘사 덕분이었다니~ 아하하. 어쩐지 이번에는 돈을 달라는 소리도 안 하더라니. 반올림하자면 큰돈을 번 셈이지!

 

나이트 : 흥. 대체 어디가.

 

 

바쁜 업무가 잠시 일단락되고, 중앙청의 신기사들도 짧은 휴가를 받게 되었다.

 

빌트의 소개로, 긴 연휴 동안 중앙청은 도시 곳곳에서 귀빈들을 초대하여 올해 첫 온천 여행을 시작했다.

 

 

중연 : 이곳은 경치가 수려하니, 마음을 가다듬기 아주 좋구려.

 

종한구 : 이런 곳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지.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여기에서도 장사를 한다면 분명 더 번창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우토 : 과연. 이런 곳은 사람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드니까요.

 

히나사메 : 나..... 나도 여기가 마음에 들어.......

 

세이샤쿠 : 유구한 낙원의 사람들을 모두 불러서 함께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앙투아네트 : 다들 즐거워 보이네요.

 

시에나 : 모처럼의 휴가니까요. 다들 그동안 바빴으니 많이 기대했을 거에요.

 

비안틴 : 너와 함께 온천에 몸을 담그는 거야말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일인데.

 

 

낮은 목소리가 바람처럼 귓전을 스쳐간 순간, 빌트가 싱긋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빌트 : 자, 비밀 이야기는 그쯤 해 두고. 이 온천 여관은 정말 즐길만한 곳이거든.

 

 

 

 

여관 주인 : 이 온천은 저희 여관에서 손님 여러분께 가장 추천하는 상품입니다. 온탕과 냉탕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죠.

 

나이트 : 이렇게 더운 날에 온천에 들어가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헨코 : 네가 탕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그렇게 놀라는 거야! 더운 날 온천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다구!

 

 

나이트와 헨코가 금방이라도 싸울 듯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해 급히 둘을 떼어놓았다.

 

 

시에나 : 이왕 여기까지 왔잖아. 마음을 차분히 하고 즐기도록 해.

 

여관 주인 : 이 손님께서 저희 온천에 몸을 담가 보신다면 아마 생각이 변하실 겁니다. 제가 지금 가서 손님들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관의 주인은 허허 웃으며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밤의 온천에서 열기를 머금은 수증기가 끓어오르고, 우리의 온천 여행도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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