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오역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미친놈아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밤의 색채 아래 고요한 해면은 약간 쓸쓸해 보이는 잿빛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비안틴 : 내가 직접 만든 케이크니까, 과일 안에 들어간 초콜릿이 느끼하거나 하지는 않을거야. 지금 자를테니 우리 같이 먹어보자.
비안틴 : 물론 셰프가 만든 요리도 훌륭하지만, 나는 내가 직접 만들었을 때 더 보람을 느끼곤 해. 그래서 따로 부탁해서 주방을 빌린거야.
비안틴 : 시에나는 이곳에서 보는 경치를 좋아해?
》 설마 네가 이 배의 레스토랑을 예약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비안틴 : 아르바이트비를 모으고 있었거든. 그리고, 하룻밤 빌리는 거라 별로 돈이 많이 들지도 않았어.
》 내가 생일을 축하해줬어야 했는데.
비안틴 : 시에나가 나와 함께 여기 오길 바랐잖아. 오늘 밤의 시간을 내게 나누어 준 것만으로도 나로서는 아주 기쁜 일이야.
비안틴 : 생일을 위해 이렇게 특별한 준비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야. 느낌이 새롭네. 아주 즐거웠어.
시에나 : 예전에는 생일 축하라던가, 해본 적이 없는거야?
비안틴 : 글쎄...... 이번 생일은 사실 내가 직접 날짜를 골랐거든. 진실이 어떤지는 나도 잘 몰라.
비안틴 : 예전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분명 이 세계에도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 있기 마련일테니까.
비안틴 :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줬어. 부모로부터 축복을 받지 못했다 해도 그녀는 내가 태어난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그러니까,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하루를 선택하라고.
비안틴 : 그래서 오늘을 고른거야. 오늘은 그 사람과 처음 만난 날이거든. 기념할만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이 날짜가 아주 좋다고 생각했어.
비안틴은 미소지으며 케이크 위에 꽂은 촛불을 후, 불어 꺼트렸다.
비안틴 : 다음은 소원을 빌 차례지.....
그는 의례를 갖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비안틴 : ......좋아. 이제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겠다.
》 무슨 소원을 빌었어?
비안틴 :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시에나에게는 말할 수 없어.
시에나 : 좋아, 그게 어떤 소원이든 간에 이뤄지길 바랄게! 생일 축하해, 비안틴.
비안틴 : 이룰 수 있다면...... 좋겠네.
비안틴 : 고마워. 이건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축복이야.
비안틴 : 자, 그럼 먹어볼까?
비안틴이 케이크를 잘라 내게 건네주었는데, 전부 한 입에 밀어넣을 뻔 했다.
그의 솜씨는 예전과 다름없이 정말 완벽하다.
배의 창문 밖 멀리로 도시와 배다가 맞닿는 지점을 볼 수 있다. 하늘 위로 드문드문 불꽃이 터지고 있었다.
비안틴 : 그럼, 이제 오늘 밤의 마지막 일정만 남았네.......
비안틴 : 나와 한 곡 어울려주지 않을래? 내 생일 선물로 그 기회를 주면 좋겠어.
》 나는 춤을 못 춰......
비안틴 : 상관없어. 나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는걸. 즐길 수 있으면 충분해. 그러니까, 우리 둘 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
》 좋아, 나 춤 잘 춰.
비안틴 : 대단해, 시에나! 좀 쑥스럽네. 사실 난 정식으로 춤을 배운 적이 없거든...... 네가 많이 가르쳐 주면 좋겠다.
바깥의 갑판에 나가 발걸음으로 박자를 맞추고, 리듬에 따라 가볍게 몸을 돌렸다. 비안틴의 단말기에서 부드러운 곡조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정식으로 춤을 배운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정말 훌륭한 솜씨다.
시에나 : 우와아아.....!
부주의로 몸이 뒤로 넘어갔다. 비안틴이 나를 빠르게 붙잡기는 했지만, 이미 가드레일을 넘어 해수면 위로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라?
아래로 가라앉는 일은 없었다. 되려 수면 위에 바로 서게 된 것이다.
비안틴 : 시에나, 괜찮은거지?
비안틴 : 이건..... 응. 나는 신기사잖아. 그래서 뭔가,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는 것 같아....... 응, 그런거야.
비안틴 : 우리 계속할까? 너와 이 춤을 추고 싶어.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비안틴의 생일인 만큼 이것저것 집요하게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선율에 몸을 맡기고 춤에 빠져든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수면 아래로, 그의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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