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코 : ――
안화 : 레이첼에게 보내.
리리코 : ........!
안화 : 다시 한 번 말해두지만, 레이첼에게 검사를 받고 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보호 및 감시가 붙는다는 조건으로 그녀의 행동을 허가하지. 그렇지 않을 때는 즉각 이측회에 회부하겠어.
리리코 : ...........
소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안화를 향해 두 팔을 벌려 끌어안고자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안화는 차갑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안화 : 네 그 수법은 내겐 통하지 않아. 셋을 세지. 하나, 둘......
리리코 : .................
소녀는 레이첼을 따라갔다. 안화는 그제서야 미간을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화 : 시에나, 너라면 저게 리리코가 아니란 걸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일단 그녀를 보내긴 했지만, 내 생각에는 레이첼에게 검사를 받는다 해도 특별한 이상을 찾아낼 수 없을 것 같더군.
안화 : 지금 너와 내 앞에 나타난 저건 리리코와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게 맞아. 하지만 근본적으로 저건 그녀와 전혀 다른 미확인 생물체다.
힐다 : 보통은 이수라고 하지.
안화 :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시에나. 그녀가 수십 명의 사람을 죽였고 너 스스로가 얼마나 심각한 사안을 처리하고 있는지 분명한 자각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안화 :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걸 염두에 두도록 해.
시에나 : ......만약 그 애의 신변을 넘긴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힐다 : 응? 나는 당신이 끝까지 그걸 곁에 잡아 두고 무죄라 주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측회에 넘기든, 다른 사회 법률 기관에 넘기든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히 해 두도록 할까.
바로 그 순간, 안화의 단말기가 울렸다.
안화 : 보아하니 기초적인 검사가 막 끝난 것 같군. 우리가 짐작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그녀의 신채는 생리적으로 완벽한 인간이야.
안화 : 이후에 환력과 관련한 검사의 분석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우선 그녀를 데리고 기숙사로 돌아가도록 해.
리리코의 집 앞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리리코 : ――
힐다 : ......고고학 연구소 자식들, 정말 태평하게 저것 혼자 여기 남겨두고 당신을 기다리라고 한 건가.
리리코 : (뛰어올라 팔을 껴안으며)
힐다 : 보아하니 정말로 순순히 여기서 당신을 기다린 모양이야. 이런 점은 그 아이와 별반 다를 게 없네. 하지만 이 긍정적인 반응은 그 애랑은 완전히 딴판이야.
힐다 : 됐어. 나도 여기까지만 데려다 줄게.
시에나 : 잠깐만, 왜 갑자기 돌아왔는지는 아직 이야기해주지 않았잖아.
힐다 : 그건 별로 대단치도 않은 일이야.........
힐다 : 어쨌든, 리리코는 내가 돌봤던 아이니까.
힐다 : 응. 이걸 줄게. 단팥빵이야. 그 애는 이걸 아주 좋아했거든.
리리코 : ........ (받아들며)
리리코 : ..........
리리코 : 아웅 (봉지째 깨물며)
힐다 : 아아..... 그건 상식이잖아. 그건 벗겨서 먹어야 할 거 아니야. 포장지는 먹을 수 없어. 뭐, 이수라면 포장지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힐다는 세심하게 단팥빵의 포장을 찢어 다시 리리코에게 건네었다.
힐다 : ........이봐, 시에나.
힐다 : 이건 내 충고야. 난 당신이 단순히 무언가를 보상하고픈 마음으로 그녀를 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힐다 : 당신은 그걸 줄 수 없고, 그녀도 견딜 수 없을 테니까.
힐다 : 하지만, 강요할 필요도 없겠지.... 어쨌든 우리 모두 그저 인간일 뿐이니까.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돌렸다. 힐다의 목소리에 단팥빵을 베어물려던 리리코의 움직임이 멎었다.
서운한 듯이, 단팥빵을 다시 봉지에 밀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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