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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슈 추억단편 4.

✒ 본래 실장 전 중국 서버의 텍스트를 번역한 내용이나, 한국 서버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 없이 공개합니다.

✒ 의오역 포함....이지만 적어도 가이아의 번역보다는 이쪽이 나아보이네요... 제목부터 오역이에요 가이아

 

 

 

 


 

 

 

기숙사에 돌아와서, 아슈와 함께 탐정사에서 가져온 자료를 정리했다.


아슈 : 음. 네 반응 속도는 한참 뒤떨어지지만, 자료 정리 능력만큼은 쓸만해서 다행이야. 그런데 이 편지는 뭐야? 쓸데없는 물건은 가져올 필요 없다고 했잖아.

시에나 : 아, 내가 방금 가져왔어. 너한테 온 감사 편지야.

아슈 : 아.

시에나 : 지난 번 폭발사건 때 편지를 보낸 사람의 아내가 휩쓸려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사건이 빨리 해결되어서 죽지 않고 무사했대. 기회가 된다면 널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던데......

아슈 : 관심 없어.


아슈는 깔끔하게 거절했다.


아슈 : 나는 다른 사람의 감사 인사를 듣자고 진실을 찾는 게 아냐. 토끼 한 마리가 살해당했다 하더라도 그 수법이 충분히 정교하다면 난 진지하게 임했을 거야. 어쨌든, 토끼 뒤에 죽을 다른 하나가 사람이 될 지 누가 알겠어.

시에나 : 그럼 답장은 어떻게 해?

아슈 : 사건은 이미 일어났고, 피해를 막을 수는 없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탐정은 사건이 일어난 뒤에야 진실을 찾아낼 수 있지. 

아슈 : 만약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다면 교회에 가서 신의 축복을 바라고 기도하는 게 나아. 탐정에게 감사를 표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도 않으니까. 본질적으로는 별로 쓸모없는 일이야.

아슈 : 게다가, 나는 대접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


이런 식으로 답장을 보내면 받는 사람이 화를 내겠지!


시에나 : ...알았어.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아슈가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면 되겠지?

아슈 : 아무거나 대충 써.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나와 가깝지 않다는 건 확실히 행운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랑 범죄 현장에서 처음 만났으니까.

시에나 : 이렇게 들으니까 너 정말 비관적이네......

아슈 : 탐정의 특징일 뿐이야. 인간의 추악함과 죽음을 들여다보고, 피하지 않고 다가가려고 할 때는 당연히 고독할수록 더 좋아.


아슈 : 나와 처음 만난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거야. 하지만 탐정은 섣부르게 동정을 베풀거나 감정에 휩쓸리면 안 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뒤에 감춰진, 논리로 얽힌 인과관계를 끌어내야 하지.

 

아슈 : 이성적이고 냉정해질수록, 과격한 정서의 영향을 받지 않아. 그래서 피해자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적당히 낮추는 작업이 필요한 거야.

아슈 : 이게 차갑게 들릴 거라는 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네 비위를 맞춰 줄 만한 말은 안 할 거야.

시에나 : 난 그냥 아슈가 정말 용기있다고 생각했어.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어려웠을텐데.

아슈 : ......

아슈 : 응. 하지만 네가 있잖아.


아슈 : 이렇게나 부실한데도 지휘사라는 중대한 직책을 맡다니, 정말 인류의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 그것만으로도 나는 널 믿을 수 있어. 네가 내 곁에서 무너지지 않길 바라.

아슈 : 분명, 항상 혼잣말을 하는 시에나는 논리 수준이 0에 수렴하고, 마음은 개미보다 작은데다 전투력은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야. 하지만 이런 네가 가끔 쓸모있는 말을 하고, 인간다운 일을 해.

아슈 : 어쩌면, 아마, 아마..... 그건 지켜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시에나 : .....아슈가 불확실한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건 처음이야.

아슈 : 이 세상은 오로지 목숨 걸고 싸우는 존재들만이 지휘사가 사실 아주 중요하다는 걸 인정해.


아슈는 등을 돌리고 반쯤 열린 창문 턱에 엎드려 있었는데, 일부러 낮게 내리누른 그의 목소리는 바람에 부스러져 아주 작은 소리만이 남았다.


아슈 : 하지만 널 만나고서야 비로소 이해했어.

아슈 : 그 어리석음은 전염된다는 걸.


또 비꼬는 듯한 비아냥거림. 하지만 그의 독설은 이제 신경쓰이지 않았다.


시에나 : 어쨌든, 앞으로 아슈가 잘 지켜주는 거야!

아슈 : .....후. 

 

아슈 :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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